Osaka, 2008
두 번째 해외 여행도
학회 때문이었다.
첫 학회로 PAKDD 2006을 갔는데
이게 굉장히 나로서는 흔히 말해
뽕이 차오르는거다.
바로 이것저것 더 준비해보다가
PAKDD 2008에 논문을 냈고
역시나 발표 자리 하나를 획득한다.
(지금은 그 대단하다는 정보과학회 인정 학회라니
참 실적 지상주의가 우습기도 하다)
이 때는 사진도 없고 기억도 별로 없다.
도톤보리 한 쪽 끝에 숙소를 잡았는데
일본 호텔은 참 작구나 싶었다.
금룡라멘과 시장스시가 참 맛있었고
이름 모를 노점 타코야끼도 맛있었다.
굽다가 기름을 한번 더 발라서
겉면을 살짝 튀기다시피 해서 줬는데
그게 킥인 것 같다.
(호두과자도 종종 이런 집들이 있다)
유명하다는 카레집이랑 오코노미야끼 집도 갔는데
그냥 그랬다.
하루는 교토를 다녀왔는데
바람의 검심 팬이어서 그런지 매우 좋았다.
길을 헤매다 어느 식당에 들어갔는데
메뉴도 모두 일본어에 직원도 영어를 못해서
그냥 1행 1열에 있는걸 시켰더니
더운날 온소바가 나왔다.
근데 그게 참 맛있었던 기억이 있다.
먹는 것 밖에 기억이 안나네.
가이유칸도 좋았고
신사이바시였나 지붕 있는 상가는
대전 지하상가 같아서 좋았는데
종종 버스킹하는 애들이 있었다.
비가 자주 왔던 기억이고
일본애들보다 평균적으로 몸집이 좋아서인지
크게 어딜 가도 위축되진 않았었다.
간사이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기차에서
주몽을 재밌게 봤다며 활 쏘는 시늉과 함께
난 못알아듣는 일본어로 내내 얘기하던 아저씨.
편의점에서 카드를 내밀자 좃또 무리라던 점원.
지하철역에서 뭔갈 물어봤는데
역시 일본어로 계속 설명하다 안되니까
직접 나와서 내 발권을 해주던 직원도 생각난다.
지금 그들은 뭘 하고 있을까.
가족들과 저녁 먹고 맥주도 한잔 마시며
느긋한 봄의 저녁 시간을 즐기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