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 Life Extraordinary/Bon Voyage

Dallas, Austin, Houston, 2020

SNOWBOOK 2025. 6. 28. 16:55

2020년 2월이었던걸로 기억한다.
당시 코로나19가 막 유행에 접어들 무렵이었다.
실제와 소문, 증폭된 두려움도 있었던 반면
어딘가에서는 별거 아니라더라 라는
과민반응을 경계해야한다는 생각 또한 있었다.
 
한국에 비해 대단히 정부에 대한 순응력이 떨어지며
강한자만이 살아남는 미국, 
그 중에서도 특히 마초적인 텍사스 여행을 계획하며
사실은 과민반응이었어 라는 결말을 기대했었고
텍사스는 역시 코로나 따위는 신경도 안쓰는 분위기였다.
 
물론 그 후로 바로 미국도 난리가 나기 시작했지만.
 
텍사스의 오스틴은 2010년에 한번 갔었는데
처음 가본 미국 본토이다보니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좋은 기억으로 있었다.
그래서 가족과 함께 텍사스 여행을 가보기로 했다.
 

달라스 -> 오스틴 -> 휴스턴 -> 달라스 일정이었는데
각 도시가 절묘하게 삼각형 형태를 이루고 있고
각각 차로 3시간 내외면 갈 수 있어서
이정도면 할만하겠는데 싶었다.
 

그 전 몇 년간 구 박사와 해외학회를 많이 다니다보니
마일리지가 쌓여 금방 모닝캄이 될 수 있었고
구 박사의 지도편달 하에 공항 라운지와 같은
모닝캄 혜택을 경험할 수 있었다.
좋은건 또 가족과 함께 해야 의미가 있으니
이 즈음부터 가족 여행 갈 때 라운지를 꼭 갔던 것 같다.

달라스 공항에 내려서는 
아마 렌터카만 바로 찾아서 오스틴으로 달렸던 것 같다.
아무리 몇번 해봤어도 남의 나라 낯선 도로에서
시차적응도 안된 채 3시간을 운전해서 힘들었던 것 같다.
 

첫 날에는 다른 사진이 남아있지 않은데
이 텍사스 바베큐를 먹었던 것 같다.
아마 오스틴에서 구글맵으로 평점 좋은 데를 찾아갔고
가족 식사라 가장 크고 화려한 세트를 시켰던 것 같다.
브리스킷과 터키와 치킨과 하여간 다 있는거.
 
텍사스 바베큐에 대한 환상이 있었는데
고기는 생각보다 뻑뻑하고 맛은 별로였는데
사진에서 보듯이 사이드와 소스를 국처럼 담아주었다.
그건 맛있었던 것 같다.
 

미국도 공유 킥보드를 하는 것 같은데
아무데나 버려놓고 가는건 똑같은가보다.
 

미국의 도로변 주차구역의 주차요금 선불 머신.
미국 주차는 널럴한 것 같으면서도
도시나 지역마다 규칙이 굉장히 다양해서 
할 때 마다 너무 어렵다.
 

비가 오고 아이들이 힘들어해서
일식당에 가서 우동과 돈까스 같은
아이들에게 익숙한 음식을 먹였다.
근데 한국 사람들이 하는 가게더라.
 

아울렛에 갔었는데
아이들이 시차적응을 못해서 차에서 내리 자는 바람에
아무 것도 못하고 근처 식당에서 밥만 먹었다.
역시 구글맵 평점 보고 찾아갔었는데 그냥 그랬다.
 

오스틴 숙소인 힐튼 바로 옆에
오헨리 생가가 있었다.
 
오헨리는 초등학교 때 무슨 주말 독서클럽 같은데서
오헨리 단편선을 읽었었는데 꽤 좋았던 기억이 있다.
특히 크리스마스 선물과 20년후를 좋아했던 것 같다.
 
아무튼 1900년대 초반 미국 집은 아련한 느낌이 든다.
톰소여의 모험, 빨강머리앤 같은 
어렸을 때 좋아하던 만화나 소설에 꼭 등장하다보니
그 분위기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고
어린 시절 나 자신에 대한 향수도 있는 것 같다.
 

UT Austin은 2010년에 왔을 때 
이 바로 앞 게스트하우스 같은 숙소에 묵었었다.
그러면서 UT Austin의 캠퍼스를 몇번 산책했는데
너무 좋았던 기억이다. 
굉장히 넓고 푸르르고 한적했었다.
근데 이 날은 비가 와서 좀 정신이 없었다.
 

UT Austin 근처 주차가 되는
IN-N-OUT 버거가 있어서
점심을 해결했던 것 같다.
그냥 대학가의 싸고 상대적으로
프레쉬한 버거집 느낌이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약간 과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리고 바로 차를 달려 휴스턴으로 갔다.
이 날 비가 많이 와서 운전하는 내내 긴장 상태였다.
가족들은 다 잠들었지만 ㅎㅎ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을 다니다보니
종종 그 도시의 동물원에 가곤 한다.
그 도시만의 특징은 아니니 성인 여행객들은 잘 안찾지만
아이들은 되게 재미있어 하는 곳 중 하나다.
그리고 사실 성인들에게도
도시마다 동물원의 구성이나 철학 같은게 달라서
신기하고 재미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전 휴스턴 글에서 썼던
내 인상 팟타이 집을 다시 오게 된다.
Vietopia 라는 곳인데 팟타이를 시키면서
a little bit spicy 하게 해달라고 하면
칠리소스를 넣고 볶아준다.
새콤달콤한 소스에 오일리한 볶음
거기다 탄수화물이니 맛이 없을 수가.
 

숙소였던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이 또한 구 박사님의 산물이다.
대형 호텔 체인의 서브 브랜드를 잘 고르면
가성비있는 여행을 할 수 있다.
 

휴스턴하면 빼놓을 수 없는 NASA 스페이스 센터.
지난번 왔을 때는 못가봤어서 내심 궁금했었는데
약간 늦은 시간에 갔더니 어떤건 닫혀있어서 아쉬웠다.
그래도 신기한거 많이 봤다.
 

돌아오는 길에 우리나라에도 들어와있는 것 같은
텍사스 로드하우스에 갔다.
사실 구성이나 맛은 아웃백과 크게 다를게 없는 것 같다.
티본스테이크였는데 미국이다보니 크게 비싸진 않았다.
 

다시 찾은 휴스턴 자연사 박물관.
스쿨버스가 많이 서 있어서 왜인가 했더니
초등학생들이 소풍온 것 같았다.
2월인데 반팔 단체티 맞춰입고 밖에 앉아있더라.
 

이런게 아주 많이 있다. 좋게시리.
근데 저런거 볼 때 마다 드는 생각인데
저거 다 진짜인건지 모형인건지 궁금하다.
 

시간이 좀 남아서(정확히는 남는다고 생각해서)
휴스턴 자연사 박물관 바로 앞에 있는 공원에 갔다.
이 날은 텍사스 여행 중 가장 날씨가 좋은 날이었는데
텍사스의 하늘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사진을 아무렇게나 찍어도 윈도우 배경화면이 되더라.
훗날 가게되는 오스트리아 볼프강과 함께
가족에게 가장 좋은 기억 중 하나로 남아있다.
 

텍사스 온김에 파이브가이즈도 다시 갔다.
역시 엄청 리치한 맛이었다.
버거킹은 좀 건조하게 느껴질 정도로.
인앤아웃이 프레쉬하고 깔끔한 느낌이라면
파이브가이즈는 리치하고 쥬시한 느낌.
근데 어쨌든 미국에선 둘 다 맛있고 유명하긴 한데
막 줄서서 비싸게 먹어야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
 

귀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달라스로 복귀.
당시에 와이프 친구가 달라스 옆 작은 도시
앨런에 살고 있어서 가정방문을 했었다.
그리고 공항 옆에 있는 라퀸타에서 잤는데
코트야드가 나았다.
 

귀국.
언제나 경이로운 북극항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