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쳤던 첫 기타는
고등학교 때 친구 성근 군에게 빌린
이름 모를 어쿠스틱이었다.
모양도 색깔도 전혀 기억 안난다.
중학생 때 기타를 사고 싶다고 하자
부모님은 고등학교 올라가면 사라고 하셨는데
막상 고등학생이 되니 안된다고 하셨다.
그래서 친구 기타 빌려서 갖다 놓으면
설마 버리기야 하겠냐는 생각으로 저지른
나름의 작은 반항이었다.
처음 산 기타는
아마 성음 크래프터의 고동색 어쿠스틱이었다.
드레드넛에 싱글컷어웨이가 있었는데
사진은 단 한 장 남아있다.
고등학교 때 결국 샀던 기억인데 확실하진 않다.
아마 그랬다면 역시 성근 군이 골라줬을 것 같다.
2007-8년 정도에 너무 낡아서
당시 살던 오피스텔 앞에 폐기로 버렸던 기억이다.
그 기타가 비 맞으며 버려져있던 장면이 아직 기억 난다.
처음 산 일렉기타는
데임 기타였는데 확실한 모델명이 불분명하다.
2001년 여름 정도에 샀던 것 같다.
당시 대전에서 서울로 도와주러 온 성근 군이(또 얘다)
데임 기타를 추천했고(아무래도 교회 네트워크)
데임 본사가 서초구청역에 있으니 거기 가자 했다.
지하철을 타고 서초구청에 갔는데 없는거다.
여름이었고 굉장히 더웠던 기억이다.
한참을 찾다가 성근 군이 이러는거다.
아 서초구청이 아니라 강서구청이다.
그래서 다시 지하철을 타고 강서구청역에 갔다.
(혹은 시간이 늦어 다음 날 갔던 것 같기도 하고)
데임 본사 겸 매장에 갔는데
판매용은 아니고 프로토타잎인데 너무 잘나왔다고
직원분이 적극 추천해주신걸 샀다.
B2B 라는 모델이었는데
후에 유명해지는 익시드 계열은 아니고
슈퍼스트랫, 마호가니 바디, 메이플탑
험험 픽업, 고정형 브릿지(였나?), 호랑이색의 기타였다.
지금 찾아보니 B2B 6M 이라는 모델이
가장 비슷해보인다. 어쩌면 맞을지도 모르겠고.
소리가 다소 텅 빈 듯한 험버커 소리가 났던 기억이다.
이건 언제 왜 누구에게 팔았는지 잘 기억은 안난다.
사진도 한 장 안남아있는데 이건 좀 아쉽네.
SNOWBOOK
2025. 2. 27. 0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