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You Need is Music/Band & Guitars

팝레코드하우스 스토리 1

SNOWBOOK 2025. 3. 8. 21:57

성인이 된 후 했던 밴드는
Falling Into, Acid Note, Riverain,
그리고 팝레코드하우스가 있지만
기억나는대로 한꺼번에 정리할까 한다.

1. Falling Into
2001년 대학에 갔던 나는
밴드를 만들겠다는 열망이 매우 컸었어서
일단 고딩 때 같이 하던 친구들을 모아서
첫 여름방학이었나 앨범을 녹음하게 된다.

그게 Falling Into 라는 팀 이었고
나, 이 군, 김 군, 어떤 대학생 형(세션)으로 녹음.
대전의 태미고개 합주실에서 열심히 곡을 만들어
서울의 코마 녹음실에서 이틀만에 네 곡인가를 해낸다.
(돈이 없어서 빨리 해야만 했다)

Anyway the wind blows, 인연
Waiting for you, Drop.

곡들은 나름 괜찮았다 생각하는데
확실히 경험이 없다보니 녹음은 별로였다.

어떻게 발매하는지 몰라 발매도 못했다.
다만 당시 밀림 이라는 인디밴드 음원 공유 사이트에서
인연이 1-2등을 다투던 시기가 아주 잠깐 있었고 ㅎㅎ
이 때 경쟁하던 팀은 무려 미스티 블루였다.

아무 것도 못 이룬 초보 밴드였지만
그래도 이 때의 인연으로
코마 녹음실의 김 형, 레팩의 박 형 등을 알게되고
미스티 블루 정 누나랑도 한 두 번 응원 메시지를
주고 받게 된다 아마 기억 못하시겠지만.


2. Acid Note
대학 1학년은 그렇게 흘러갔다.
사실 밴드 하려고 서울로 대학 간다고 하던 나였는데
대학생활이 또 재미있는게 많더라.

친했던 학과 1년 선배 임 형이 베이스를 칠 줄 알았다.
그리고 나는 일렉을 치고 이게 당시 대학 1-2학년에게
그렇게 흔한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서 학과 노래 동아리 공연 반주를 해주곤 했었는데
이러면서 자연스레 밴드를 결성하게 된 것 같다.

나, 임 형, 그리고 신림역에 있는
음악학원 출신 정 군과 박 형으로 이루어졌다.
(언제 어떻게 들어왔는지는 잘 기억이..)

그리고 여러 노래를 만들었었다.
본격적으로 정기적인 합주를 했는데
커다란 골든 리트리버가 있던 신촌 아우라 합주실.

(임 형 수정: 검은 코숏 탄도 있었다고 한다)


당시 돈 없던 우리는 신촌 철길을 지나면서
아직도 유명한 근처 소고기집 냄새에
도대체 저건 어떤 맛일까 상상만 했던 기억이 있다.
(몇 년 전 임 형, 박 형과 다시 만날 때 여기서 만났다.
그래야만 했다.)

첫 곡은 Left Sorrow라는 노래였는데
임 형의 감성을 따라가는 곡들이 많았고 그 중 하나였다.
임 형의 자취방에서 악기 녹음을 조악하게 하고
이불 뒤집어쓰고 마이크에 노래했던 기억이 있다.
무슨 외대 가요제였나 냈다가 똑 떨어졌다.

바보, 잠(담배.. 슬픔.. 잠), Nostelgia, Infinity
같은 곡들을 만들었었고
바보는 지금 생각해도 좋은 곡이었고
잠은 레팩의 박 형이 당시에 거주하시던
제천의 홈스튜디오까지 가서 합숙 녹음을 했다.

Acid Note는 몇 번의 공연을 했는데
한 번이 이대 퀸라이브홀에서 기획공연이었고
이 날 박 형, 장 양, 치지로파이 였나..
그리고 위댄스로 나중에 성공하는 김 군
정 군, 지금은 유명을 달리한 유 군 등을 만나게 된다.
이들과 밤새 메신저에서 음악얘기로 떠들곤 했었다.

그리고 학과 동아리 공연 때 게스트 공연도 하고
낙성대 등지에서도 몇 번 공연했던 기억이 있다.
델리스파이스 고백 커버했던 것도 아마 여기였었지.

그리고 당시에 비슷한 많은 동나이대 밴드들처럼
박 형이 입대를 하게 되었고
정 군도 취직 준비를 하느라 자연스레 해체하게 된다.


3. Riverain
간 사람은 간 사람이고
남은 사람은 남은 사람이다.

나와 임 형은 새로 밴드를 조직했다.
여성 드러머 구 양과 기타리스트 배 군.
구 양은 원래 지인인가 그랬던 것 같고
배 군은 아마 뮬에서 구했지 싶다.

사실 이 팀은 약간 과도기 같은 느낌이 났다.

예전부터 만들어놨던 필살의 역작
4th Avenue를 Riverain에서 구현 했다.
아직도 좋아하는 노래다.
그리고 Out 같은 곡도 기억이 난다.

이 밴드에서는 커버를 본격적으로 했는데
U2의 Elevation,
Mansun의 Wide Open Space
suede의 Beautiful Ones를 했었다.
당시 정 군이 Muse를 하지 그랬냐고 혹평 했었다.
(정 군은 그게 애정의 표현이다)

신촌 긱라이브하우스에서 했던 기획공연이
아마도 이 밴드로 했던 공연이었을거다.
왜 해체했는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해체했다.
아마도 대학원 초반의 일이었던 것 같다.

(임 형 수정: 배군의 입대로 자연스레 해체했다고 한다)


(번외편)
그리고 개인적으로 혼자 녹음했던 곡이 있는데
내가 제일 좋아하던 곡 중 하나인 Stay 였다.
아마 맥주와 감성에 취해있던 3학년이었을거고
당시 성음 크래프터로 취약하게 녹음했지만
들려준 사람들은 다 엄청 좋다 했었다.

Falling Into 녹음을 도와준 코마 김 형이
스튜디오 이전한 기념으로 녹음 해준다고 했고
Stay 하나만 하기는 좀 그래서
급하게 Low-fi Love 라는 곡을 밤새 만들어서 갔다.
그러나 기타 박자를 착각해서 대차게 말아먹는다.

당시 스튜디오에 놀러왔던 어떤 형이
나보고 미사리에 진출하면 인기 많을거라 하셨다.


이 때 곡들 중 Stay는 나중에 부활하게 된다.
4th Avenue, 인연, 바보 정도는
지금 약간 어레인지 하면 괜찮을 것도 같다.

(다음 편에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