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You Need is Music/Band & Guitars

Gibson J-45

SNOWBOOK 2025. 2. 28. 00:05

팝레를 할 때 였다.

특별한 계기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밴드의 변화가 있었던 시기였던 것 같다.

355 빅스비의 고질적인 튜닝 문제로
공연도 몇 차례 대차게 말아먹었고
기타 멤버도 이 군에서 김 군으로 넘어가던 시기였다.

음악 성향을 바꿔 좀 더 모던하게
어쿠스틱 기반의 인디 브릿팝 색체를 입히고 싶었고
그래서 눈에 들어온 기타가 J-45 였다.
(아마 트래비스와 미스치루를 모티브로)

우리나라에서 J-45는 너무너무나 비쌌다.
어쿠스틱이 300 정도 했었던 기억이다.
그래서 이걸 어떻게 싸게 구해볼까 하다가
찾은 곳이 이베이였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이베이는 경매처럼 비딩을 할 수 있었고
잘만하면 좀 저렴하게 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좀 비싸게 buy it now 도 가능)

사실 J-45는 work horse라는 별명이 있는데
그만큼 널리 쓰이고 대중적인 기타이지
결코 고급 기타는 아니었다.
요즘은 트루 빈티지니 고급 라인이 있지만 말이다.

따라서 미국에서는 한국보다 꽤 쌌던 기억이다.
쉬핑을 월드와이드로 해주는 셀러 중에서
구매자 피드백이 많고 긍정 피드백이 99% 이상인
셀러를 찾아서 J-45 좋은 컨디션 매물에 비딩을 했다.

비드가 어떻게 끝났는지는 기록도 기억도 없지만
아무튼 그래서 그 기타는 결국 나에게 오게 된다.

Gibson J-45, 2005
(2007. 09 ~ 2017 추정)

외모 만큼은 최고의 어쿠스틱이라고 생각한다.
라운드 숄더, 다소 어두운 썬버스트에 두꺼운 바인딩.

사진의 기록으로 보면 2007년 9월에 집에 온 것 같다.
헤드 뒷면에 히스토릭 마크가 있어서
설마 나 이 가격에 히스토릭 업어 온건가 싶었지만
당시 어쿠스틱 라인은 히스토릭이 따로 없어서
크게 중요했던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J-45와 함께 팝레는 재정비를 하고
좀 더 말랑한 곡으로 활동을 했고
점점 약간의 인정을 받는 밴드가 되기 시작했다.
(좋은데 다소 아쉽다 정도? ㅋㅋ)

이 기타는 다음에 소개할 기타로 인해
세컨으로 포지션을 옮겼다가
아마 2016-2017 정도에 소실된다.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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