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글과 연계해서
몸무게 글을 이어서 써보고자 한다.
대략 지금 정도의 키가 되었을 때가
고등학교 때였던 것 같다.
그 후로도 2-3센치 크긴 했겠지만
대략 새츄레이션이 되었던 시기 같다.
고 2 때 까지는 65-67kg 정도 유지했었다.
이 때는 몸이 꽤 가볍고 빨랐다.
100m도 14초 이내로 뛰곤 했으니까.
(지금은 완주할 수나 있을까 100m)
고 3 때 아무래도 운동량이 줄다보니
72-73kg 정도 되었던 것 같다.
70이 넘으니 금방 80이 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수능이 끝나고 폭주가 시작되었다.
해방감 때문이었을까
밤마다 부모님과 동생과 치킨 같은걸 시켜먹었다.
튀긴건 아니었고 구운 매운 바베큐 치킨 같은거였다.
그래도 금방 76kg이 되었고
이 때 보았던 76이라는 숫자는 충격이어서 기억이 난다.
대학에 들어가자 잦은 술자리가 있었고
혼자 자취를 하던 나는 그 술자리를 마다하지 않았으며
특히 자취하는 동네가 주로 술을 먹는 동네여서
항상 가장 늦게까지 자리를 지키곤 했다.
(이 때는 차 끊긴다며 중간에 가던 서울 애들이
좀 얄미워 보였다)
그러자 금방 80kg 를 넘어버리게 된다.
옷 사이즈도 늘어나 105를 입게 된다.
사실 약간 불편했었다.
종종 80kg 미만이 되면 숨쉬는게 좀 다른 느낌이었다.
학생들을 데리고 대학 탐방을 온 고등학교 담임선생님이
야 이제 너도 살이 찌는구나 라고 하셨다.
(고 3 때 이미 찐거였는데)
그리고 대학교 2학년 말 정도였나
헬스장에서 몸무게를 쟀는데 82.2kg이 나왔다.
이 몸무게도 정말 충격적이어서
이 숫자가 체중계에 뜨던 장면이 아직 생생히 기억난다.
다이어트를 결심했다.
운동은 이 때부터 정말 꾸준히 했다. 약 7-8년?
낙성대에 24시간 하는 헬스장이 있었다.
(자마이카 였다가 오렌지가 된)
곧 새벽 2시로 영업시간을 줄였지만 충분했다.
밤 12시 정도면 트레드밀 앞 TV에 유럽축구가 나온다.
그들이 뛰는 시간 동안 나도 뛰었다.
45분 하고, 15분 웨이트, 다시 45분.
대학교 3학년 때였는데
당시 전공 수업이 많아서 식사 시간이 따로 없었고
3학년 쯤 되자 밥을 같이 먹는 동기들도 잘 없었다.
잘되었다 싶어서 거의 매일 점심을
학교 도서관 매점에 있는 천원짜리 샌드위치로 먹었다.
크러스트 없는 얇은 빵에
햄, 치즈, 오이 정도 들어있는
가장 재료가 적은 샌드위치였다.
처음엔 배가 고팠을 것 같은데
몇 번 하니 크게 배고픔을 느끼지 않았다.
살이 많이 빠졌다. 한 10kg 정도.
당시 동기 정 군은 나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했다.
부모님은 내가 어디 아픈거라고 생각하셨었다.
그 후로는 대략 72kg 근처로 유지했던 것 같다.
솔직히 크게 잘 기억은 안난다.
집에 체중계가 없으니 헬스장 가야 잴 수 있었다.
다만 헬스장 코치님이 내가 살을 빼겠다고 하자
이 키에 75kg은 되어야 아담하게 예쁘다고 했다.
(물론 근육이 붙은 무게 기준으로 말하셨겠지)
그게 그 때 내 몸무게보다 높았던 기억이다.
대학원 때 까지 밴드를 하고 공연을 했으니
몸무게가 크게 늘었던 적은 없다.
다만 훈련소를 가기 직전 과음과 과식의 반복으로
74kg으로 입소를 했던 기억이다.
이게 당시 상당히 찌운 후 입소를 한거였다.
4주 훈련 동안 7kg을 빼서
67kg으로 퇴소를 하게 된다.
모든 훈련을 다 소화한건 당연한거고
밥을 원래 주는 배식량의 반 정도 먹었다.
밥을 보통 훈련병 배식 담당이 퍼주는데
난 반 정도만 달라고 해서 먹었다(남길 순 없으니).
중대장 훈련병이 나보고 이러다 쓰러진다 했다.
퇴소를 한 후에도 70kg 초반대로 유지했던 것 같다.
클럽 FF의 에디 형이 너 살도 좀 빼고 했던거 기억나고.
밴드를 할 때 가장 적게 나간 날이 있다.
2012년 그린플러그드 공연 날로 그 날도 67kg였다.
결혼 준비를 하던 시기는 대략 70-72kg
사이였던 것 같고
결혼식 날은 72kg 이었던 것 같다.
신혼집에 먼저 들어가 며칠 혼자 살았는데
아파트 단지 앞에 왔던 곱창 트럭을
외면하지 못했던 결과였다.
나는 나름대로 총각의 마지막 만찬이라는 면죄부를
스스로에게 줬다.
결혼을 하고 취직을 해 2주인가 합숙 연수를 갔는데
그 때 갑자기 몸무게가 74kg이 되었다.
허리 디스크가 터져 한의원에 갔는데
한의사에게 제가 갑자기 몸무게가 한 4kg 늘어서
혹시 허리가 아픈걸까요 물었던 기억이 난다.
한의사는 아니라며 한약을 먹어야 났는다 했다.
그리고 늘 비슷하게 유지를 해왔다.
내가 생각하기에 내 평시 몸무게는 72kg이 기준이었다.
그리고 이전 글에서 얘기한 것 처럼
헤비 드링커가 되자 살이 찌기 시작했다.
몇 가지 기억과 기록을 조합해보면,
연구소에 갈 때는 74-75kg을 왔다갔다 했다.
당시 내가 면접에서 74면 붙고 75면 떨어진다고
4당5락이라고 아내에게 얘기했던게 생각난다.
처음 학교로 갈 때는 76kg 정도였던 것 같다.
그리고 그 해 겨울에 78-79kg까지 쪘다.
그래도 아직 100 사이즈 옷이 맞았고
사놓은 정장도 무리없이 입을 수 있었고
학생들도 정장 핏이 좋다고 했다.
송년 모임에서 은퇴하신 김 교수님이 나보고
이제는 배가 좀 있으시네요 편하신가봐요 라고 하셨다.
2020년 부터는 확실히 가속도가 붙었다.
100 사이즈 옷이 안맞아서 105로 바꾸던 시기였고
주로 짙은 색의 옷만 입었던 것 같다.
2020-2022 사이가 가장 심했을 때인데
기록 상으로는 86kg까지도 있고
(그 보다 많이 나가면 기분 나빠 기록을 안함)
회식하고 들어온 직후에는 88kg가 나오기도 했다
보통 84-87kg 사이에서 있었던 것 같다.
중간에 몇 번 뺀적도 있다.
기록 상으로는 80-82kg 대가 꽤 있고
2022 여름 오스트리아에 다녀왔을 때
가기 전이 82kg, 다녀와서가 83.5kg이었다.
그러나 85kg 근처로 금방 다시 회귀했던 것 같다.
서울에 있는 학교로 옮기게 되면서 살을 좀 뺐다.
이 때가 82kg 정도였다.
이 학교의 학생들을 처음 만날 때가 83kg 이하였고
이직 후 대전 출장간 5월의 어느 날은 80.6인가 그랬다.
그치만 술을 자주 먹는 환경에서는
조금만 방심해도 금방 다시 살이 붙었다.
그 후로도 82kg 근처의 날들도 분명 있었지만
주로 83-84kg 정도에서 85kg 이하를 유지함에
만족하고 있었다.
2024년 겨울 녹색을 나간 날은 82.4kg 인가 그랬고
2025년 1월 1일은 83.5kg 이었다.
그리고 금주 두 달만에 딱 10kg을 빼게 되어서
2025년 2월 28일은 73.5kg을 찍었고
이틀 지난 오늘은 72.9kg이 나왔다.
드디어 12년 만에 다시 72kg대로 접어들었다.
최대 몸무게랑 비교하면 16kg이 빠진거다.
두 달 동안 과식은 하지 않았다.
사실 술을 안주를 죄책감 없이 많이 먹는
촉매로 써온 나는 술을 안마시니
과식을 할 일도 거의 없었다.
식사량은 좀 줄이긴 했지만 딱히 굶지는 않았고
대신 탄수화물을 줄이고 두부를 많이 먹었다.
단게 땡기면 드림카카오 초콜릿도 많이 먹긴 했다.
운동은 유산소를 하루에 한 시간 이상을 했고
첫 한 달은 6kg이 빠지고 그 후에 좀 정체되는
느낌이 들어서 2월은 70분 이상 한 것 같다.
제천에 갔던 하루를 제외하면 하루도 빠지지 않았다.
이삼일에 한번씩은 푸쉬업도 5세트 가량 했다.
헬스를 많이 했던 20대 중후반에는
양 팔꿈치가 서로 닿지 않았었다.
훈련소에서도 매일 혼자 푸쉬업을 해서
단체로 하면 중대에서 내가 제일 잘 했다.
지금도 처음에는 2-3개도 힘들다가
어느 새 한 세트당 15번은 하게 되었다.
이번에 금주 겸 다이어트를 하면서
1차 목표가 80 언더
2차 목표가 75 언더
3차 목표가 72 초반대인 내 스탠다드 달성 였다.
4차는 70, 5차는 최저인 67 인데
4-5차는 사실 그냥 마일스톤의 역순 같은거고
1-3차가 실질적인 목표였고
2차 까지가 방학 중 가능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어쨌든 초과 달성을 했고
10년 전 옷들을 입고 있지만
방심하면 안된다. 앞으로도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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