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You Need is Music/Band & Guitars

팝레코드하우스 스토리 2

SNOWBOOK 2025. 3. 9. 00:17

4. 팝레코드하우스 1기
Riverain은 그렇게 왠지 모르게 끝났고
한동안은 밴드를 하지 않고 있었다.
대학원에 막 가서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
먹고사니즘에 밴드 떠나던 친구들을
뭐라고 할 것도 못되었다.

그리고 Acid Note의 드러머 박 형이 제대를 했다.
아마 첼시 내한 경기를 보고 있었는데
임 형에게 전화가 왔다.
지금 박 형이랑 있는데 밴드 다시 하자!

나는 다 좋은데 밴드 이름을
두 단어로 하지는 말자고 했다.
Acid Note 같는 두 단어 이름에 좀 질려있었고
원래 U2, Oasis, Blur, suede 같은 간결함이 좋았다.

그래서 밴드 이름은 세 단어의 조합인
Pop Record House 가 된다.
훗날 임 형에게 아니 두 단어가 싫다는데
왜 세 단어로 더 늘렸냐 라고 묻자
두 단어가 싫다고 해서 세 단어 이상이
좋다고 하는건줄 알았단다.
(그래서 팝 레코드에 하우스를 억지로 붙였다나)

기타리스트가 필요했는데
아마 임 형의 넓은 기타동 음악 인맥으로
같은 학교의 데 군을 영입하게 된다.
나, 임 형, 박 형, 데 군 이렇게 팝레가 시작된다.

당시에는 브릿팝 밴드였고
Oasis, U2, Radiohead 정도를 모티브로 했을까.

It’s Time, Your Song, 잠들기전에
같은 곡들이 있었다.
나는 내 355가 불을 뿜는 It’s Time을 좋아했는데
당시 공연하면 Your Song이 인기가 많았다.

이 시절 팝레는 Club FF에서 주로 활동했고
모교 축제 다이빙 굴비에서 아마
학내 밴드 중에서는 가장 늦게
(초대 밴드 넬 바로 앞에) 공연을 하게 된다.

이 때 축제하는사람들 다이빙 굴비 담장자가
브로콜리 너마저의 윤 군과 금 양이었다.
이들은 기억 못하겠지만
그들과도 같은 무대에 두 번 선 셈이다.

아마 2006년 이었나보다.


5. 팝레코드하우스 2기
내가 느끼기에 데 군은 약간 불안정한게 있었다.
멘탈이나 다른 면이 그렇다기 보다
밴드가 그에게 얼마나 우선순위인가? 이런거.
밴드를 오래하다보면 대강 봐도 알 수 있다.

데 군이 나갔고 기타를 새로 구해야했는데
마침 나랑 대학 3학년때 냉장고 벽면을
오비블루 빈 캔으로 채우던 이 형의 동생이
기타를 친다는 사실이 생각이 났다.
아마 싸이월드로 말을 걸었던 것 같고
의외로 쉽게 밴드로 합류하게 된다.

그래서 나, 임 형, 박 형, 이 군 이렇게 네 명이다.

이 군은 아직도 참 기억에 남는 독보적인 스타일인데
당시에는 꽤 강렬한 톤과 연주를 했었다.
Equilibrium 같은 곡은 그래서 탄생했다.
기타프로로 열심히 찍었던 기억이 난다.

이 군은 홍대 인디 씬 나름 깊숙이 있었으며
유명한 클럽 ㅃ 의 엔지니어도 했고
로로스, 9와 숫자들, 프렌지 같는 팀들과도
친했거나 종종 멤버가 되기도 했다.

연주의 완성도는 점점 높아져갔고
밤샘합주 같이 홍대에서 있는 시간도 늘어났고
점점 홍대 씬 귀퉁이에는 있는 팀이 되어갔다.
재미가 있었지만 창작은 답보였던 것도 같다.

그리고 이 군은
음악에 올인하는 팀의 성과를 보여주겠다며
우리 팀을 떠났고
박 형도 아마 이 때 쯤 지방 근무가 많은
대기업에 취직하면서 팝레에도 변화가 생긴다.

(다음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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