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바르셀로나에 혼자 다녀온 이후
그 자유로움과 분위기는 마치
내게 외국에서의 고향 같은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그런 좋은 감정은 가족과 공유하고 싶기에
이번엔 우리 모두 바르셀로나로 향했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출발했는데
아이들이 아직 어렸던 관계로 상당히 긴장했었다.
우리 나이로는 6살, 4살이었지만
만으로는 4살, 2살이었어서
어딜가도 사람들이 물어보면
four and two 라고 대답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 아이들은 비행기를 아주 잘탔고
아니 오히려 한국에 있을 때보다 더 얌전하게
장시간 비행기 안에서 만화를 보며 즐거워했고
한국과는 조금 다르게
유럽에서는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면
모든 곳에서 친절과 배려를 경험할 수 있었고
대기줄 같은 것들도 쉽게 skip 해주곤 했었다.



2016년 인생 빠에야를 먹었던
l'arros에 다시 갔었다.
당시 뭐든 잘 먹는 첫째와는 다르게
입이 짧은 둘째 때문에 식당을 고를 때 마다
고민이 많았었는데
다행히 잘 먹었던 기억이다.
특히 저 생선구이를 쌀밥이랑 함께
아주 야무지게 먹었다.
이제는 없어진 식당 같다.


첫 날은 비가 왔었다.
바르셀로나에서 비를 맞기 쉽지 않을텐데
아무튼 준비없이 갔던 탓에
현지에서 우산을 샀었다.

가우디 작품인 까사 바뜨요 같다.
찾아간건 아니고 다니다보니 나왔다.
올라가보지는 않았다.

El Glop도 다시 갔었다.
근데 첫번째 갔을 때와는 다르게
오징어 먹물 빠에야가 꽤 짰던 기억이다.

캄프누에 가다가 시간이 남아서
경기장 앞에서 맥주와 핫도그 같은걸 먹었다.


밤이 더 멋진 캄프누.
진짜 시끌벅적한 동네 잔치 같다.
이 날은 메시가 후반에 교체로 나왔다.
운이 좋게도 바로 눈 앞에서 몸을 풀던 메시.
메시가 몸을 풀자 관중 모두가
경기가 아닌 메시를 보고 환호했다.


숙소가 있었던 라람블라 거리에는
유명한 보케리아 시장이 있다.
구경도 하고 아이들 쥬스도 샀던 기억이다.
하몽을 저렇게도 팔고 매달아놓고도 판다.


레이알 광장에 있는 브런치 까페.
아주 맛있었던 기억이다.



다시 찾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역시 너무 경건해지는 경험이다.
스테인글라스에 들어오는
여러 색깔의 빛이 마치
정말 신이 내리는 축복 같았다.


사그라다 파밀리아에서 나와서
아이들이 배고파해서
그 앞에 있던 가게 아무데나 갔다.
빠에야 맛은 별로였지만 피자는 괜찮았고
무엇보다 샹그리아와 생맥주가 있으면
어디든 다 좋았다.

다음날 아침이었던 것 같다.
호객행위를 당해서 들어갔던 아침식사.
나쁘지 않았는데 좀 비쌌던 기억이다.

유럽의 다양한 과일들.
싼지 안싼지는 잘 모르겠다.

자라는 스페인 브랜드이다 보니
스페인에서 자라가 매우 싸다.
마치 미국에서 갭이 매우 싸듯이.
그래서 한국에서 자라나 갭 가격을 보면
쉽게 잘 사지지가 않는다.

구엘공원 가다가 만난
유럽의 흔한 주택가 모습.




구엘공원.
이 때도 아이들 있다고 배려를 엄청 받았다.
요청도 안했는데 직원이 나와서
관계자용 지름길을 알려줘서 쉽게 다녔다.



구엘공원에서 내려오는 길에는
구글맵에서 찾은 현지인들이 즐겨찾는
식당에 갔다.
장르를 알기 어려운걸 보니 현지 가정식 같은데
상당히 맛있었고 아직도 기억이 난다.




바르셀로나에서의 마지막 만찬.
구글맵에서 평점이 좋은 곳으로 갔는데 그냥 그랬다.
천장에 써있던 낙서가 인상적이었다.
May we get what we need.

바르셀로나는 도시 전체가 축구에 미쳐있는 것 같다.
어딜가도 마킹 유니폼을 구할 수 있다.
물론 다 진품은 아니겠지만.
당시 KPB이 바르셀로나에 있었구만.


바르셀로나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다시 찾은 레이알 광장과
브런치 까페.


그리고 마드리드로 향했다.
Renfe를 1등석을 탔었나 그랬는데
기내식을 주더라.
그것도 모르고 맥도날드에서 먹을걸 사서 탔다가
과식해버렸다.

마드리드의 랜드마크인 솔 광장.


다시 찾은 산미구엘 시장.
이런걸 먹었었나보다. 잘 기억은 안난다.




헤밍웨이가 즐겨 찾았다는
마드리드의 유명한 식당 Botin 이다.
해밍웨이 팬으로서 꼭 가보고 싶었는데
혼자 갔을 때는 엄두가 안나서 못갔었다.
저 어린 돼지로 만든 고기가 유명한데
맛있긴 하더라.


마드리드가 자랑하는 프라도 미술관.
미술관에 관심없었다가
피렌체의 우피치 이후로
방문하는 도시의 유명하다는 곳은 다 갔던 것 같다.
프라도도 굉장히 좋았다.


마드리드에서의 최후의 만찬으로
마요르 광장에 있는 아무데나 가서
스페인의 대표 음식인
가스파초와 감바쓰를 먹었다.
감바쓰는 우리나라가 훨씬 나았다.



마지막 일정으로
아침에 마드리드 왕궁을 방문했는데
상당히 화려했던 기억이다.
후에 가볼 베르샤유나 호프부르크보다 더.

귀국 비행기를 타기 위해 다시 바르셀로나로 왔고
4-5시간 여유가 있어서
다시 라람블라로 돌아가서 놀기로 했다.
지하철로 20분도 안걸리는 거리였었던 것 같다.


스페인에서의 최후의 만찬.
타파스 같은 느낌으로
한 메뉴당 6-7유로 정도 밖에 안했다.
맥주와 샹그리아도 아주 크게 줘서 좋았다.

밤 비행기였었나보다.
이 시간이 되면 라람블라는 더 북적이고
날씨, 계절 상관없이 많은 나라에서
수 많은 관광객들이
바르셀로나 특유의 그 느낌을 찾아서 온다.
밤에 라람블라를 떠나
공항으로 가면서
다시 이 시간, 이 느낌을 가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두 명의 아이를 데리고 했던 여행인지라
계획도 철저하게 세우고
항상 긴장하고 다녔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 좋았던 시간이었다.
특히 천진난만했던 우리 아이들과
그들을 보며 반겨주고 배려해주던
유럽 사람들의 따뜻함이 좋았었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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