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ay in the Life/Short Memories

아버지의 기억5

SNOWBOOK 2025. 10. 23. 21:08

1. 처음 기억나는 외식은
여기도 썼던 것 같은데
신도아파트 살 때 집 앞 중국집이었다.
아버지가 다꽝 좀 더주세요 하던게 기억난다.
그 때는 닥광인줄 알았다.

2. 어렸을 때 그 동네 근처엔가
도성이라는 고급스러운 고깃집이 있었다.
안에 들어가면 정원이 있었고
작은 폭포도 있었다.

고급스러운 대접받는 느낌이어서
어렸음에도 기분이 매우 좋았다.
우리 가족이 뭐라도 된 것 같았었다.

3. 삼부 살면서는
프라자 윗층에 있는 부페에 종종 갔다.
나는 정말 그 부페를 좋아했었는데
외식하러 가자 하고 그 부페가 아니면
실망스러울 정도였다.

뭐가 맛있었는지는 잘 기억 안나는데
나랑 동생은 김밥을 많이 먹었던 것 같다.
어렸음에도 여긴 좀 비싼데 괜찮을까
싶었었다.

언젠가부터는 그 층에 피자집이 생겼었는데
어렸을 때고 피자를 한번도 안먹어봤어서
냄새가 너무 좋아서 사달라고 졸랐었다.
한 번도 안사주다가 한 번인가 사주셨는데
집에 와서 먹으니 이게 무슨 맛이야
했던 기억이 난다.

4. 처음으로 회를 먹으러 간 곳은
청도횟집이라는 동네 횟집이었는데
나름 스끼다시가 풍부하게 나왔었다.

처음에는 나랑 동생은 회를 못먹어서
콘치즈 같은 스끼다시만 먹다가
어느샌가 맛이 들려서 회를 먹게 되었다.

일본 스타일인지 광어를 시키면
회 뜨고 남은 광어 얼굴도 같이 나왔는데
엄마가 질색해서 매번 빼달라고 했다.

초등학교 4-5학년 즈음부터 꽤 많이 갔다.
4명이 다 회를 먹게 되니 비싸게 나온다며
아버지가 반농반진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5. 유등천 다리를 건너 조금 걸어가면 있는
소고기집도 종종 갔었던 기억이다.
그 때는 중학생 정도 되었어서
진짜 고기를 많이 먹었었다.
근데 된장찌개가 제일 맛있었다.
어디도 그 된장찌개 맛은 안나더라.

6. 한 고등학생 정도 되고 부터는
부모님께서 콩나물밥 같은데 맛을 들이셔서
그런데를 몇 번 갔었다.
개인적으로는 꽤 실망스러웠다.

7. 집에서 시켜먹을 때도 꽤 있었는데
주로 프라자에 있는 지하 한식집이나
아니면 어딘가 중국집이었다.

한식집은 아버지는 항상 육개장이었고
엄마는 비빔밥, 나랑 동생은 쫄면에 김밥이었다.
다른 식구들은 메뉴가 종종 바뀌었는데,
예를 들면 나는 떡국도 자주 시켰던 것 같다,
아버지는 항상 육개장이었다.

중국집은 아버지는 항상 짬뽕이었고
나머지 식구들은 간짜장과 볶음밥을 조합했다.
엄마가 짜장면은 절대 안시켜주고 간짜장이었는데
아마 양파가 많이 들어가서가 이유였던 것 같다.
간짜장 먹을 때 남은 양파를 항상 다 먹어야 했다.

종종 요리를 하나 깔 때도 있었는데
아버지 덕분에 주로 양장피였다.
(아버지는 양잠피 라고 하셨지만)
어린 우리에게 양장피에서 맛있는건
그나마 맛살 밖에 없었었다.

탕수육 시키면 안되냐고 조르면
아버지는 맛대가리 없다 하셨다.
우리집은 철저히 아버지 위주였기 때문에
웬만하면 그래서 양장피였다.

근데 그렇게 술을 좋아하셔도
집에서 저런 음식을 드시면서도
술 한 잔을 안하셨다. 신기하게도.

내가 성인 되어 나랑 한잔 하시기 전까지는
집에서는 철저히 술을 안드셨고
명절 때 음복도 잘 안하셨던 기억이다.

'A Day in the Life > Short Memori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버지의 기억7  (0) 2025.10.31
아버지의 기억6  (0) 2025.10.31
아버지의 기억4  (0) 2025.10.08
아버지의 기억3  (0) 2025.10.08
아버지의 기억 2  (0) 2025.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