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 2

지난 3개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오늘로서 3개월이 되었다.그 동안 나의, 그리고 우리의 삶은그 전의 그것과는 너무도 달라졌다.딱 이틀 울었다.발인하고 올라온 날 아무도 모르게.그리고 오늘 아무도 모르게.근데 그 죽음이윤동주, 서동욱, 신해철도 그 유족은비슷한 아픔이지 않을까.그들도 내 아버지처럼 그 차가운 선반 위에아무 힘 없이 누워있었을까.세상에 슬픔없는 죽음은 없겠지만또 그만큼 죽음은 다 보편적인 것 같다.그게 때론 좀 두렵기도 하다.

아버지의 기억9

1. 내가 어렸을 때 용돈 같은걸 받으면아이들은 으레 들고다니다가 잃어버리니까아버지는 매번 이렇게 말하셨다.포케트에 넣어라.2. 성인이 되어서도 대전 집에 가면차비 하라고 용돈을 종종 주셨었는데엄마가 눈치를 주면아버지는 바지 주머니에서 꾸깃꾸깃 만원짜리 몇 장을 꺼내 주셨었다.항상 저렇게 바지 주머니에 현금이 있는건지아니면 주시려고 준비를 미리 해놓는건데빳빳하게 주면 너무 대놓고 준비한 것 같아좀 민망해서 저렇게 주신건지 잘 모르겠다.3. 어렸을 때 어린이 날이었나대전 한밭야구장에 빙그레 이글스 경기를보러 갔었다.그 당시 남자 아이들은 누구나 야구를 좋아했고당연히 너무 즐거운 기억이었다.자리가 내야나 외야가 아니라포수 뒤의 비싼 지정석이었는데아버지 답다고 느꼈었다.누구 시켰겠지.4. 아버지가 놀아준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