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 32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2026. 01. 31.작가인 하인리히 뵐은이 책을 소설이 아닌 이야기라고 칭했다고 한다.산문의 형태를 빌린 허구적 이야기란다.사건에 대한 제 3자의 종결 후 보고서 처럼이야기가 진행된다.화자는 사건을 관찰하는 관찰자가 아닌다양한 정보를 수집해 조합하여 나열하는말 그대로 보고자의 문체를 따른다.주인공과 그 주변 인물들은대부분 존경받을만한 삶을 살았지만황색 언론에 의해 명예가 짓밟힌다.사실을 교묘하게 재배치하여 독자를 속이거나증명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철저히 자기가 원하는대로 짜맞춰서대중을 선동하고 대중은 선동된다.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이 이야기를 읽고 공감을 할 것 같다.얼마나 많은 일들이 황색언론에 의해 조작되어져 왔을까.내가 그 피해자가 된다면진실을 밝히기위해 개인으로서 저항할 수 있을까.그리고..

에이리언: 어스

에이리언 IP는미디어계에서 이만큼 가치있는IP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독보적인 것 같다.이정도 독보적인 캐릭터는다스 베이더 정도?근데 이걸 활용한 작품들은퐁당퐁당이 많은데 아마그 캐릭터성이 너무 커서인 것 같다.변주하려고 해도 캐릭터에 잡아먹히고오마주하려고 해도 결국 캐릭터의 답습이고그러다보니 어설픈 변화로 질질 끌다가결국 그 캐릭터에게 기대하는잔혹한 슬래쉬 몇 번 답습하다 끝나는 것 같다.이 작품도 비슷하다.설정에서 변주를 줬으나결국 기대하는 장면은 캐릭터의 활용이고그러다보니 대부분은 지루한 설정 설명에짜릿한 부분은 어디서 봤던 것 같은 장면이다.심지어 그간 쌓아온 캐릭터성을 무너트렸는데예를 들면, 주인공의 애완동물 겸 시카리오가 된다든지1초만에 난도질을 하다가도주요 인물은 그냥 기절만 시킨다든지.그 전..

더 라스트 오브 어스

게임으로 워낙 유명한데사실 게임은 안해봐서 잘 모르고그냥 좀비 관련된 포스트 아포칼립스라는것만 알고 있었다.워낙 좀비랑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좋아해서은근히 내내 관심이 가던 이름이었는데이런거 제작 잘 하는 HBO가 드라마로 만들어서언젠간 꼭 봐야지 했었다.게다가 주인공인 조엘 역에페드로 파스칼이라니.나르코스와 만달로리안에 이어이 분 주연 시리즈를 세 개나 보게 되었다.시즌1-2가 있는데그 분수령이 되는 얘기는 스포일 것 같고아무튼 시즌1은 꽤 재미있게 봤고시즌2는 초반은 괜찮았는데약간 뒤로 갈수록 너무 서사 위주인 것 같았다.근데 게임 팬들은 오히려게임에서 채 다 못다룬 서사에 중점을 둬서더 좋았다고 하더라.이 작품 입장에선 그들이 성골일테니그들이 더 만족했다면 그것도 괜찮은 것 같다.하여간 시즌3 나올 ..

조니워커 블랙

사실 조니워커 블랙의 맛은스탠다드랑은 거리가 먼 것 같다.워낙 맛이 두텁고 레이어가 깊은데뒤에 따라오는 피트가 스모키할 정도라서스카치의 스탠다드라고 보기엔 애매하다.그러나 워낙 인지도가 강해서조니워커 블랙 하면 뭔가 스카치의 스탠다드인 것 처럼 느껴진다.그렇지만 맛은 훌륭하다.피트를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이 정도 풍미는 충분히 즐길만 하다.향도 복합적이면서 밸런스 있고우디한 바닐라향이 함께 온다.맛의 두터움이 좀 아쉽다면 아쉽달까.돌고 돌아 조니워커 블랙이란 카피가 있더라.4.5만원에 이정도 밸런스 잡힌 맛을일관성있게 느낄 수 있으니이 가격대에서는 대체할게 없는 것 같다.

조니워커 블랙 루비

이건 사실 미국에서 처음 먹어봤었는데같이 학회를 갔던 이 교수님이내가 굉장히 신기한거 사왔어 먹어봐라며 주셨던 술이다.당시에는 미국 가면 버번을 주로 먹거나아님 몽키숄더 같은 싼 블렌디드 몰트를 마셨는데이건 뭔가 달달하면서도조니워커의 끝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서억지로 향을 입힌 위스키인가 싶었었다.마트에 있길래 한번 그 때의 기억도 상기할겸사와서 마셔봤는데생각보다 달지는 않았다.PX랑 올로로소에서 추가 숙성한 블랙이라고 하니사실상 뭐 쉐리 피니쉬 정도이지 않나 싶다.진한 색깔은 좋았고쉐리의 달큰한 느낌도 특성이 있었지만조니워커를 좀 지워버린 느낌도 나서조니워커의 풍부함은 좋지만피트감이 싫은 분이라면 좋을 것 같다.개인적으론 그냥 블랙 한번 사서비교해보고 싶다.블랙 산지 몇 년 되어서 기억이 잘 안나네...

시바스 리갈 12년

대략 한 1910-1990년생 정도의대한민국 사람이라면시바스 리갈에 대한 각자의 선입견이 있을 것 같다.나 역시도 있었고고급 술의 대명사이면서도서민을 배반하는 이미지를 갖고 있기도 했다.거기다 싱글몰트 위주로 먹다보니위스키를 그렇게 많이 마시면서도굳이 찾아서 먹지는 않았었다.그러던 어느 날 비행기에서 위스키를 시키니까뭔가를 내왔는데 너무 맛있는거다물어보니까 시바스 리갈이었다.내 선입견이 깨지는 순간이었다.알아보니 고급 라인은 로얄 살루트로 브랜딩되어서시바스 리갈은 상대적으로 접근성도 좋았고가격도 나쁘지 않았다.대략 5만원 안쪽으로 700ml 구입이 가능하고흔치않게 1L도 마트에서 찾아볼 수 있다.블렌디드 위스키도 다 특성이 다르지만조니워커의 스모키하고 딥한 느낌이나발렌타인의 얇은 짠맛이 별로라면상대적으로..

공터에서

2026. 01. 17.나는 상당히 개인적이면서도인간의 삶과 생명에 대한얘기라는 생각이 든다.인간 삶의 가볍고 사소함.그리고 자신들은 모르지만이어 반복되는 삶의 형태.벗어나고 벗어버리고 싶어도그걸 쉽게 허락하지 않는인연의 질긴 굴레.어디에도 소속되기 싫지만결국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함에서 오는허무한 방랑 같은 삶과벗어날 수 있는 능력이 없어그 구렁텅이에 그대로 있어왔던모든걸 그대로 버텨낸 인물의 삶이대조적이라는 생각이 든다.한 동안 번역소설만 보다가한글로 쓰여진 소설을 보니단어와 글의 힘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