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
2002-3년 정도
대학에서 스페인어권 명작의 이해 라는
교양 수업을 들었었는데
김현창 교수님 수업이었다.
항상 강의실 교단 한 가운데
의자 하나가 놓여져있었고
교수님은 문을 열고 들어오시면서
벌써 말씀을 시작하시는데
“그 때 세르반테스는” 혹은
”그래서 우나무노는“ 주로 이랬다.
그 때 본인 스스로 번역하신
우나무노의 안개를 과제로 내셨었는데
안읽고 읽은 척 과제를 냈던 기억이다.
그래서 20년도 더 지난 최근 다시 읽었는데
처음에는 스페인어권의 이름들이 낯설고
특히 스페인어스러운 화법이 어색했지만
그냥 떠벌이들이라고 생각하고 적당히 넘겼다.
실존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소설인데
안개가 실존을 방해하는 것인지
혹은 그 실존을 불멸로 접어들게 하는 것인지
이런 것들에 대해 치열하게 논한다.
추상화된 관념을 구체화하고
구체화가 되자 일반화 된다.
소설의 등장인물이
이 소설의 작가를 찾아가서
대화하는 장면은 단연 압권이며
작가가 자신의 얘기를 할 때
문체가 바뀌는 것 역시
이 사람의 천재성을 보여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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