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01. 11.
책을 보면서 막 정리하는 편은 아닌데
몇 안되는 등장인물들의 관계가
하도 얽히고 얽혀서 가계도를 정리하며 읽었다.
심지어 두 명은 이름도 겹치고
화자가 등장인물을 부를 때
서방님, 도련님, 주인님 같은 호칭을 써서
따라가면서 계속 찾아봐야 했다.
히스클리프는 내가 읽은 책의 등장인물들 중에서
가장 악한 인물, 정말 악마 그 자체 같다.
어느 정도 그럴 이유가 있다고는 해고
그 수법과 집착이 너무 잔인해서
정말 인간의 형상을 한 악마인가 싶었다.
그래서 읽는 내내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 사람이 또 선한 사람들 해코지하는걸
내 눈으로 읽어가며 봐야했으니까.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유치한 연애 얘기도
왜 보고 있는거지 싶었었는데
그 후엔 그 자녀들의 똑같은 유치한 연애 얘기가
나와서 이걸 또 봐야하나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스클리프가
마지막에 그리 된 것의 의미랄까
그런게 어렴풋이 상당히 크게
뭔가 울림으로 다가오는 것 같긴 하다.
넬리이면서 앨런이면서 딘 부인이
진정한 용자이자 지혜로운 사람 같다.
히스클리프에 맞서서 따박따박 할 말 다 하고
적당히 상황 봐 가며 정보를 잘 콘트롤하다가
일러바쳐야할 때 같으면 가차없이 바로 일러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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