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01 8

안개

2025.1.12002-3년 정도대학에서 스페인어권 명작의 이해 라는교양 수업을 들었었는데김현창 교수님 수업이었다.항상 강의실 교단 한 가운데의자 하나가 놓여져있었고교수님은 문을 열고 들어오시면서 벌써 말씀을 시작하시는데“그 때 세르반테스는” 혹은”그래서 우나무노는“ 주로 이랬다.그 때 본인 스스로 번역하신우나무노의 안개를 과제로 내셨었는데안읽고 읽은 척 과제를 냈던 기억이다.그래서 20년도 더 지난 최근 다시 읽었는데처음에는 스페인어권의 이름들이 낯설고특히 스페인어스러운 화법이 어색했지만그냥 떠벌이들이라고 생각하고 적당히 넘겼다.실존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소설인데안개가 실존을 방해하는 것인지혹은 그 실존을 불멸로 접어들게 하는 것인지이런 것들에 대해 치열하게 논한다.추상화된 관념을 구체화하고구체화가 되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2025.12괴테는 매우 젊은 시절이 책을 쓰고 일약 유럽의 스타가 되었다고 한다.실제로 본인이 사랑했던 약혼자가 있었던 샤를로테와의 이야기그리고 그 약혼자와도 실제로 우정을 쌓았고거기에 그들과 같이 아는 한 친구의 파멸을 섞어서 이 책을 썼고그 약혼자와 샤를로테는 그게 너무 자세하다며괴테를 비난했다고도 한다.아무튼 두 번째 읽은 것 같은데처음 볼 때는 솔직히 재미는 별로 없었다.서간체가 주는 다소 간의 좁아진 시선이약간 답답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루이제 린저의 삶의 한가운데도 그랬다)이번에는 처음보단 속도감있게한 영혼이 파괴되는 모습을 보자니의외로 흥미진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지나치게 감수성이 풍부한 베르테르.

이방인

2025.12두 번째 혹은 세 번째 읽은 것 같은데확실히 볼 때 마다 느껴지는깊이가 다른 것 같다.아마 까뮈는 이런 평을 싫어할 수도 있겠지만.부친상 후 계속 이 소설이 떠올랐고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시간이 나서자연스레 다시 읽게 되었다.실존주의가 아니라고 본인은 했다지만이 소설이 그렇게 느껴지는건 어쩔 수가 없네.결국 모든 기존 관념에 대해 반기를 들며스스로 정의한 존재 자체의 의미가진짜 의미다 뭐 그런거 아닌가.

2025년 다이어트 결산

1-3월 동안 15kg을 빼고그 후로는 천천히 4-5kg 더 뺐는데11-12월 약속, 회식, 외식이 많다보니다시 2kg 정도 올라왔다.지난 일년을 돌이켜보면유산소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거의 매일하루 70분 정도 해줬고근력 운동은 일주일에 4회 정도 했던 것 같다.한 해 동안 라면, 공기밥, 떡볶이, 국수를한 입도 안먹었고짜장면, 짬뽕, 냉면 같은 것도 총합 한 그릇 미만으로만 먹었던 것 같다.결국 식단이 80% 운동이 20% 같은데밖에서 먹는 음식은 대부분 체중을 증가시켜루틴을 지키는 것과 외식과의 싸움 같다.요즘 라면이 너무 먹고 싶어서라면 먹방을 인스타에서 계속 보다보니인스타 돋보기에 라면 먹방만 뜬다.올 해는 한 번 정도 먹어봐야지.

더 글렌리벳 12년

글렌 이름이 붙은 싱글몰트 중에서유일하게 정관사 The 를 붙인다는더 글렌리벳 12년.가격은 블렌디드 몰트들보다 3만원 정도 비싸고엔트리급 싱글몰트보다는 2만원 정도 싸다.이 가격이 참 기가 막힌게맛도 딱 그 정도인 것 같다.블렌디드 몰트 보다는 섬세해서그냥 마시면 이게 뭐지 싶은데이걸 마시고 몽키숄더나 네이키드 몰트를 마시면확실히 얘네가 뒷 맛이 약하다 싶다.반면 발베니나 맥켈란 12년이 주는 것 같은첫부터 끝가지 섬세하게 갈라지는 맛은확실히 주는 편은 아닌 것 같다.무슨 맛이었는지 잘 기억은 안나는데 솔직히딱 저 인상만 기억에 난다.같은 값이면 글렌그란트 10년은 다시 마셔보고 싶고이건 그냥 딱 그 가격대 라는 생각이 든다.

카발란 솔리스트 비노바리끄

대한항공 면세에서아마 가장 큰 혜택이라면카발란 솔리스트 비노바리끄 할인가일거다.재작년 여름 박 박사와군자 어디에서 갔던 조그만 위스키바에서소문의 그 비노바리끄를 잔으로 마셔보고와 이거 대단하다 싶었었다.국내에서는 너무 비싸서해외 다녀오는 길에 면세로 한 병 사왔다.캐스크 스트렝스에 맞먹는 높은 도수가매니아들의 취향을 잘 만족시킬 것 같다.색도 진하고 맛도 강렬하다.위스키를 많이 마시는 내 입장에서도와 이건 좀 센데 타들어가네 싶다.집에 한 병 정도 있으면 좋을만한 술.그러나 자주 먹기엔 좀 부담된다.

라프로익 10년

처음으로 싱글몰트 위스키를 접했던게약 13년 전 공덕에 있는어느 작은 몰트바였다.그 때 사장님이 잘 알려주시기도 했어서자주 갔었는데어느 순간부터 너무 에고가 강한게 느껴져서그 후로는 잘 안갔다.아무튼 그 때 먹고 가장 놀랐던게라프로익 10년이었고그 후로도 내 최애 위스키였는데흔하게 팔지는 않아서 잘 못마셨었다.면세에서는 10년은 잘 안파니까.최근 동네에 새로 생긴 마트에서라프로익 10년이 있길래몇 병 집어와서 아직도 잘 마시고 있다.근데 취향이 변해서인지나이가 들어서인지어느 날은 너무 맛있고 풍미가 넘치지만어느 날은 좀 과하거나 피트향이 시간에 따라 좀 변질되는 느낌이다.그래도 최애는 최애.